제목: 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지은이: 마이클 샌델
옮긴이: 함규진
출판사: 와이즈베리
ISBN: 979-11-6413-645-2 03300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클 센델의 여러 책중 이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나름 뉴스와 여러가지 정보를 읽고 사람에 대해 공부하면서도 현재 전세계적으로 팽배한 포풀리즘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그런 이상한 정당 또는 리더를 내 나라/ 내 지역의 대표로 삼을 수 없는 것인데...왜 그 사람들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인가? 항상 고민했었다.
물론 한편으로는 사람은 절대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적/감성적이고, 모든 결정은 감정에 맞게 내리고, 이성으로 그 논리를 찾아내려 할 뿐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세상에 팽배한 편견과 혐오, 그리고 포퓰리즘에 왜 성행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어떤 기준으로 사회적 상승 가능성을 부여하더라도 그런 사회적 상승을 찬양하는 사회에 산다는 것은 올라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혹독한 판결을 내린다. 그나마 귀족사회에서는 내가 노력하지 않고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패배자(귀족이 아닌자)에게 조금은 겸손해 하는 모습이 있을 수 있었으나, 능력에 기반하여 그 가능성및 기회/성과를 부여하는 사회는 패배자에게 오만과 굴욕을 주기 쉽다. 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얻었고, 너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아니면 능력이 부족해서 얻지 못핸다고 하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돈을 받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나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러한 명예와 인정은 시장 가치와는 다르다.
능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엘리트들은 저학력자들 특히,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멸시하고 무시했다. 그리고 그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유와 공동체 안에서의 존중받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게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모욕감을 느꼈고, 절망감을 느꼈다. 그리고, 엘리트들에 대한 반발로 포퓰리즘을 보여주신 리더와 공동체에 한표를 던져주게 한것이다.
사회에서 재능있는 사람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교육의 기회는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공동체 안에서 사람의 도덕적 가치를 어떻가 판단할 것인가 등등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우리가 놓친 많은 것들이 이 책 안에 작성되어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은 철저하게 감정이 동물이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사회에서 같은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내가 성공한 것은 절대 나 혼자 잘해서 된 것이 아니다. 사회가 원하는 능력을 가진것도 우연이고, 내가 뛰어난 재능을 가진것도 우연이다. 내가 선택을 한것도 그냥 그 때의 우연이었을 뿐이다.
셋째, 극도의 경쟁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모두 행복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