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지은이: 리처드 할러웨이
옮긴이: 이용주
출판사: 소소의 책
ISBN: 979-11-88941-00-1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쓴 사람이 영국 성공회 쪽의 주교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은 비종교인이 읽기에는 무리가 없으나, 종교인이 읽으면 기분나빠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란 인간의 정신이 만들어낸 문화적 산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즉, 인간이 지구라는 자연에서 살아남으면서 그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 만든 정신적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이 책은 역시 종교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책 초반에 저자는 종교인이든 비 종교인이든 상관없이 종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편견 일 수도 있지만, 난 이 책은 종교인이 읽으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보통 비종교인이 생각하는 종교에 대한 생각, 즉, 종교란 인간의 문화 산물중 하나라는 생각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종교인들이 받아 들일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종교인들 중에 한사람(?) 정도는 받아 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종교인들 중에 가장 편협하지 않은 사람이자, 비종교인이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관용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특히 기독교를 독실하게 믿는 사람, 또는 이슬람교를 독실하게 믿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그들은 다른 종교 및 비 종교인에게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그러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나는 인간이 가진 자연에 대한 경외로 부터 시작해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넘어가는 형태로 진행되는 책일거라고 생각했으나, 자연에 대한 경외로 부터 시작하는 단계는 없다....아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안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인간이 믿었던 각 지역의 자연 종교 그리고 그로 부터 발달한 형태의 다신교...로 넘어가는 좀 더 디테일한 인간의 정신 역사를 알고 싶었지만, 그 부분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작자가 아는 부분이 신학 부분이어서 그런지, 이슬람과 동양 종교 부분에서는 많은 부분 내용이 미약하게 느껴졌다. 그런 부분이 좀 더 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작자의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부분들만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인간의 정신이 발달하면서 종교가 어떻게 발달하고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끝부분에 나오는 역자의 글도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역자가 종교와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수 있었고, 이 책을 번역한 이유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어떻게 유럽에서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었는지, 그 분리가 어떻게 되어서 현실 정치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역자의 생각도 알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재미있게 잘 읽었다.